[스페인어책] 이상한 친구들의 모임(el Club de los Raros)

 

오랜만에 책을 꺼내 읽었다. 가볍게 읽고 싶어 샀던 책인데, 그간 어찌나 무거웠던지 책꽂이 한 켠에서 조용히 살다가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어린이, 초등학생을 위한 아동용 도서다. 하지만 성인이 봐도 충분히 교훈적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혼자만 보기엔 아까워서, 이렇게 소개해보려고 한다.

 

 

스페인어 문장도 깔끔하고, 간결하다. 복잡한 문장이 없으니 스페인어 초중급자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그 책은 바로 아래 ↓↓↓↓↓

 

 

 

El Club de los Raros

책 제목을 그대로 번역하면, '이상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하지만 나는 '이상한' 보다는 '특별한'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번역해보고 싶은데, 그건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고.

 

 

먼저, 줄거리를 살펴 보자.

 

이 책은 말을 더듬는 아이 Hugo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말을 더듬어서 학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기 일쑤고, 하루하루 고립되어 가는 학교생활을 하던 중 그와 비슷한 친구를 만나게 된다. 그런 이상하고도 특별한 친구들이 하나둘씩 모여 무리를 이룬다.

 

 

 

작가 소개

이 책의 작가는 Jordi Sierra i Fabra.

 

사실 작가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이 책 제목에 마음이 꽂혀 읽게 됐는데, 검색해 보니 유명한 분이셨다.

 

(1947년 바르셀로나 출신) 아동청소년 분야 문학작가로 유명하고 아주아주 많은 작품을 썼다. 지금까지 500권이 넘는 책을 썼다고 하니, 정말 많다. 제일 잘 알려진 작품으로는 'El joven Lennon´. 이 책은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전세계에 번역까지 되며 출판됐다.

 

그리고 작가는 2002년 스페인 학교 교재에서 제일 많이 보는 스페인 작가로 뽑혔다. 그만큼 아동·청소년 문학계의 거장이라고나 할까.

 

작가에 대한 정보를 찾다가 우연히 한 강연 영상을 발견했다. 스페인어판 세바시 프로그램 Aprendemos Juntos에서 강연을 했던 작가.

 

강연을 듣자마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작가 자신이 말 더듬는 아이였다는 것이다! (책 주인공 Hugo와 같은)

 

"Soy tartamudo. ¿A qué no lo  parece? … y sigo siendo tartamudo."

"난 말을 더듬어요. 그렇게 보이나요? ... 그리고 저는 여전히 말을 더듬어요."

 

말을 더듬는 아이였다고, 그리고 여전히 말을 더듬는다고 당당히 고백하며 본인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작가가 꿈이라는 Jordi에게 선생님이 "No sueñes.(꿈도 꾸지마)"라고 했다는데, 화가 났다.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학교 친구들에게도 놀림 받고, 선생님과 주변 사람들의 비아냥거림, 대놓고 하는 차별 등으로 힘들어하던 Jordi가 어느 날 깨달은 것은,

 

"Aquel día, llorando en casa, descubrí que sí, que había una persona que sí  creía en mí. ¿Sabéis quién? Yo. Es suficiente."

"그날 집에서 울면서 깨달았어요. 저를 믿어주는 한 사람이 있었다는 걸요. 누구일거 같아요? 그건 바로 저였어요. 그리고 그걸로 전 충분했어요."

 

6분짜리 짧은 강연 영상이니까 꼭 보기를 추천한다. 정말 감동적이다. 이 강연 영상을 먼저 보고 책을 읽었더라면 더 와 닿았을 것 같지만, 책을 먼저 봤어도 작가의 마음이 이랬겠구나 다시금 느껴졌다.

 

 

 

 


2020년 마지막 작은 플랜

 

El Club de los Raros 책 속에 있는 스페인어 표현들을 정리해 포스팅하는 것이다. 다양한 스페인어 표현과 책 속 한마디들은 다음 포스팅에서 확인해보는 걸로 하고.

 

 

스페인어 책을 읽고 싶은데, 글씨가 너무 작고 양은 많고 하는 책들은 싫다! 교훈적이면서도 이해가 쏙쏙 가는 문장으로 술술 읽히는 책을 읽고 싶다! 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더 이 책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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