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배낭여행]Ⅱ. 여행일정 짜기 & 전반적인 감상평

 

Ⅱ. 여행일정 짜기 & 전반적인 감상평

 

쿠바 여행일정을 어떻게 짜야 좋을 지 고민인 사람들을 위해 이번 포스팅을 준비했다.

 

 

나는 여행 일정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단기로 쿠바여행 가는 사람들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간 도시별로 전반적인 느낌을 정리했다.

 

여행일정을 짜면서 어느 도시를 가야할 지 나도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그 고민의 결과 무얼 느꼈는지 만약 다시 가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 같은 지에 대한 내용을 공유해 본다.

 

 

쿠바 여행일정 짜기

 

나의 일정은 6박 8일. 쿠바를 보기에는 너무 짧은 기간이었다.

 

지금 다시 일정을 짤 수 있다면, 바라데로를 빼고, 아바나랑 플라야 히론만 보는 일정으로 짤 것 같다.

(플라야 히론이 아니더라도 도시는 2곳만 가는 일정으로 짤 듯.)


 

단기 여행자에게 추천하는 일정

 

만약 여행기간이 일주일이다! 짧은 일정이다!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일정이다.

 

 

1)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면?

→ 아바나+도시 1곳 (총 2곳) 일정을 추천한다.

 

2) 동행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면?

→ 아바나+도시 2곳 (총 3곳) 일정을 추천한다.

 

 

너무 타이트한 일정을 갖고 있으면 도시를 제대로 즐길 수 없다. 이동하느라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알고 싶은 도시 딱 2-3곳을 정해 놓고, 그 곳에 집중하기.

 

내 생각엔, 느린 나라 쿠바를 빠르게 여행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느린 나라에서 느리게 여행해 보는 걸 추천한다 :)

 

 


나의 일정 (6박 8일)

 

 

기간

장소

내용

1일 차

Habana

Habana에 밤 늦게 도착해서 잠만 잠.

2일 차

Habana → Varadero

Viazul 버스타고 이동 (10:00-13:15)

 

(하고 싶은 것)

바다수영하기

3일 차

4일 차

Varadero → Playa girón

Viazul 버스타고 이동 (14:40-17:50)

 

(하고 싶은 것)

Caleta buena 가기(올인클루시브 비치)

5일 차

6일 차

7일 차

Playa girón → Habana

Viazul 버스타고 이동 (12:35-16:45)

 

(하고 싶은 것)

말레꼰/ 오비스포거리/ 올드아바나 구경하기

Salsa 수업듣기

올드카 투어하기

San José 시장가서 기념품 사기

 

 

도시별 전반적인 감상평

 

1. 쿠바 아바나

 

먼저 아쉬운 점.

 

8년 전에 갔을 때보다 올드 아바나 거리가 더 지저분해진 느낌이었다. 현지 쿠바인의 말로는, 연말이라 환경미화원이 일을 안해서 쓰레기 정리가 늦어지고 있는 거라고 한다. 올드 아바나의 메인 거리는 나름 깨끗했지만, 한 블록만 옆길로 새면 많이 지저분했다.

 

그리고 내가 관광지에만 있어서 더 그랬겠지만, 호객행위가 심했다. 호객행위를 무시하는 것도 어느 순간 너무 지쳤다.

 

쿠바는 흥정이 필수다. 물건을 살 때는 그렇다 쳐도, 택시를 탈 때마다 매번 흥정을 해야해서 너무 힘들었다.

 

 

여러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점.

 

말레꼰에서 보는 석양도 좋았고,

 

멕시코 음식과는 달리 전혀 짜지 않았던 쿠바 음식도 내 입맛에 정말 잘 맞았고,

 

배우고 싶었던 쿠바 살사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고,

 

쿠바의 멈춰있는 시간 속에서 나도 잠시 멈춰 생활한 그 느낌이 좋았고,

 

여행 마지막 날 모로 요새에서 한 눈에 아바나의 모습을 보며 쿠바 여행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고,

 

좋았다 :)

 

 

 

2. 플라야 히론

 

정말 강추하는 도시다.

 

우리나라 예능프로 「트래블러」에 나와서 한국인에게 인기가 더 많아진 도시라고 한다. 나는 그 예능프로를 보지는 않았지만, 외국인 친구 추천으로 가게 됐다.

 

사전 지식도, 큰 기대도 없이 가서 그랬나? 만족도가 너무 너무 컸다.

 

플라야 히론 도시 자체에서는 할 게 전혀 없다. 새벽부터 닭이 울고, 길거리에는 말이 돌아다니는, 그냥 조용한 시골 마을이다. (아침/저녁 식사는 본인이 머무는 까사에서 먹을 수 있다.)

 

 

그럼 플라야 히론은 무얼 하러 가는가?

 

15분 정도 버스 타고 가면 올인클루시브 비치가 나온다. 올인클루시브 비치는 음료와 점심밥이 포함돼 있는 바다다.

 

파도가 거의 안 치는 잔잔한 물 위에 둥둥 떠서 스노쿨링 하며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면 된다. 그 자체로 힐링이다. 바다도 너무 아름답고, 평화롭다.

 

유명한 올인클루시브 비치는 두 곳(깔레따 부에나, 뿐따 페르디즈)이 있다. 10시에 오픈해서 5시까지 하기 때문에, 하루 풀 일정을 '비치에서 놀기'로 잡으면 된다.

 

 

 

3. 바라데로

 

바라데로는 특별히 할 코멘트가 없다.

 

하루밖에 못 머물러서 한 게 별로 없기도 하고, 내가 머문 그 하루에 바람이 엄청 불고 파도가 세서 바다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바닷가에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 바람이 너무 너무 세게 불어서ㅠ.ㅠ

 

사실 바라데로 하면 다들 올인클루시브 호텔에 묵길래, 나도 그러고 싶었지만... 연말에 가격이 50-60만원(日)에 달해서 포기하고 에어비앤비 숙소에 머물렀다. 내가 도착한 날 날씨를 보니 에어비앤비에서 자길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

 

그리고 칸쿤을 가본 나로서는, 바라데로의 바다가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성수기가 아니라면, 칸쿤 올인클루시브 호텔도 1박에 30만원 정도에 묵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가격이라면 쿠바의 바라데로 올인클루시브 호텔보단 칸쿤 올인클루시브 호텔을 추천하고 싶다.

 

 

만약 내가 도착한 날 날씨가 좋아서 바라데로의 바다에 들어갈 수 있었더라면?

 

그래도 잘 모르겠다. 숙소 마당에 샤워 시설이 설치돼 있어서 바다 들어갔다가 샤워하는 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숙소 앞 바다를 가보니 선배드와 파라솔을 빌리는 곳이 따로 없었다. 바다 모래사장에서 선배드와 파라솔 없이 비치타월 위에 누워서 바다를 즐기기엔 편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 (가진 않았지만) 트리니다드

 

트리니다드는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바라데로랑 경쟁 끝에 마지막에 뺀 곳이다.

 

내가 바라데로를 골랐던 이유는? 개인적으로 바다를 더 좋아했다.

 

트리니다드를 고르지 않은 이유는? 인터넷에 사진을 검색해 보니, 그냥 쿠바의 소도시 중 한 곳이구나, 아바나랑 비슷한 느낌이겠구나 싶어서 고르지 않았다.

 

그런데 여행 중 트리니다드를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 모두들 좋았다고 한다. 아바나랑은 또 다른 느낌이라고.

 

 

많은 배낭여행객들이 멕시코를 들렀다가 쿠바를 간다. 만약 멕시코 칸쿤을 봤다, 그런데 쿠바 여행할 시간은 길지 않다, 하면 바라데로는 패스해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차라리 나라면 쿠바스러운 분위기가 더 있다는 트리니다드를 선택할 것 같다.

 

 

물론!!! 바라데로가 정말 좋다, 만족한다는 사람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이건 전적으로 내 개인적인 주관이다.

(내가 바라데로에 도착한 날의 날씨 탓이 제일 크다고 생각함)

 

 

 

그래서 결론은?

 

아바나? 필수! 쿠바 하면 아바나가 핵심이기 때문에.

 

플라야 히론? 여기도 필수!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쿠바의 시골 정취 & 스노쿨링 최적의 장소.

 

바라데로? 쏘쏘. 휴양지라고 하지만 딱히 할 게 없었음. (차라리 칸쿤이 훨씬 나음)

 

 

플라야 히론  아바나  바라데로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