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vs 장애우, 둘 중 옳은 표현은?


먼저, 옳은 답은 '장애인'이다.

 

 

나는 이제껏 '장애인'을 '장애우'로 불러왔다. 예전에 어디선가 '장애인'은 그들을 비하하는 표현이고, '장애우'는 그들을 완곡하게 부르는 단어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잘못 사용하고 있었다!


 

'장애우'라는 표현은 1987년 장애우 권익 문제연구소가 설립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 사회 곳곳에서 장애인을 비하하는 행태가 만연하여 그것을 개선하고자 나온 단어가 '장애우'였다.

 

하지만, 장애'우(友)'가 가진 단어에는 한계가 있었다. '친구'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 장애인들이 본인 스스로를 지칭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은 형태의 단어였다. 즉, 타인이 불러줘야만 효력을 발휘하는 '의존적' 어휘인 것이다.

 

'장애인'보다는 '장애우'라는 표현이 겉으로는 더 부드럽고 친근해 보이지만, 이는 100% 비장애인의 기준에서 만들어진 단어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들을 위한다는 배려가 오히려 그들을 은연중에 차별하고 있었던 거라니. 장애인들을 있는 그대로 보고 존중해주는 게 부족했던 것 같다.

 

어찌 보면 고작 단어 하나지만, 그 작은 단어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머리 속에 어떠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단어 하나하나 표현 하나하나에 신중해지게 되는 것 같다.

 

 

'장애인' 관련 자료를 찾아보다가 최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2016년 4분기 '장애인'에 대한 정의 일부를 수정한 내용을 알게 되 그것도 함께 공유해본다.

 

 

1)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어서 → 정신 능력이 원활하지 못해

2) 제약을 받는 사람 → 어려움이 있는 사람

 

※ '결함'과 '제약'의 사전적 정의

 - 결함: 부족하거나 완전하지 못하여 흠이 되는 부분

 - 제약: 조건을 붙여 내용을 제한함

 


장애를 흠으로 보지 않고, 장애인을 차별 받는 대상으로 여기지 않음을 반영한 수정본인 듯싶다. 이렇게 조금씩 편견을 버리고 우리가 쓰는 표현에 잘못된 부분은 고쳐 나가면서 사용한다면, '장애인'을 비롯한 아직 눈치채지 못한 단어들에 대한 이미 박혀있는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출발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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