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보는 한국문학


한국문학이 갖고 있는 특징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 문학 작품을 읽은 소감이 어때?"라고 물었더니, 하나같이 아래처럼 대답했다.


"Pues...... ¿Qué pasó?"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설명을 하자면 이렇다.


우리나라 소설에는 곳곳에 많은 단서가 숨어있다. 책을 읽으면, 내용과 별개로 작가가 심어놓은 단서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집중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쳤다가, 나중에서야 그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재(일종의 복선)이였음을 깨닫기도 한다. 굳이 비유하자면, 영화 속 감독이 숨겨놓은 이스터 에그를 찾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큰 사건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소소한 사건 각각이 주는 메시지가 있다. 작은 스토리들이 한데 어우러져야 비로소 하나의 결말/교훈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래서 일까, 스페인 친구들의 눈에는 한 눈에 보이는 '사건'이 없다고 한다.

― 문학 작품 속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뭔가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은데, (다 읽고 나서는) 무슨 일이 있었지??? 그래서 뭐가 어쨌다는 거지???


한국인인 나에게는 익숙한 한국 문학이 흘러가는 방식. 그게 외국인에게는 '내용'이 없다고 생각하며 자칫 밋밋하게 느낄 수 부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차후 번역을 위한 한국문학작품을 선정할 때 주의 깊게 참고한 의견이 아니었을까 싶다.



스페인 학생들과 수업시간에 나눈 의견

About 한국문학의 특징


사회적 변화에 민감

― 문학작품 주제는 시대적 상황/그 당시 발생한 큼직한 사건에 큰 영향을 받음

  예)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많은 한국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침.


― 한국전쟁으로 인한 남북 분단 상황은 한국문학에 아직까지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분단의 아픔, 이데올로기 대립 등.


● 60년대 한국문학

― 시대상황: 해방, 정치적 독재, 4.19 혁명, 5.16 군사정변

― 사회 현실 비판, 정치, 정신적 고통, 일상 생활의 변화

― 윤리적 가치 붕괴, 사생활 파괴


● 70년대 한국문학

― 시대상황: 유신체제, 산업화, 근대화

― 독재권력에 맞서는 민주화 운동

― 근대화 과정에서 소외된 계층(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


● 80년대 한국문학

― 시대상황: 광주 민주화 운동

― 도시화에 따라 중산층의 변화

― 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 (산업화의 가속화)

― 자본주의 사회 속 물질만능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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