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언어, 스페인어



2년 전 연구라 뒷북일 지 모르지만 스페인어 학습자에게는 흥미로울 수 있는 테마여서 포스팅을 준비해 봤다. 이전에 언어와 사고의 상관관계에 대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그 포스팅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전 포스팅 주소: http://mimundo-contigo.tistory.com/59)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언어는 어떤 언어일까?

 → 정답은 '스페인어 (Español: 에스파뇰)'

 

미국 버몬트 대학교 수학과 통계 피터 보즈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폴리애나 가설을 입증하고자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밝혀낸 내용은 '스페인어'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언어라는 것이다.

 

※ 여기서 '폴리애나 가설'이란?

 - 우리가 말하는 보통 '낙천주의, 긍정주의'가 언어에도 내재되어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단순히 내재되어 있다는 의미보다는 편향되어 있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

 

즉, 인간이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단어를 선택하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언어에 부정적 단어가 거의 없다는 뜻.

 

Las palabras del lenguaje natural humano poseen una inclinación universal al optimismo.

 

전 세계 10개 언어를 대상으로 한 빅 데이터 분석에서 스페인어가 긍정적인 단어를 가장 많이 쓰는 언어로 나타났다. 구글 검색어, 신문 기사, 영화 대사, 노래 가사 등 24가지 빅 데이터를 분석하며 가장 많이 쓰인 단어 10만 개를 추려냈다.

 

- 분석 대상 언어 : 영어, 독어, 불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중국어, 한국어, 인도네시아어, 아랍어, 러시아어 (총 10개)

 

긍정적 단어 사용 빈도수는 스페인어가 1등을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포르투갈어, 영어 순으로 3위가 결정됐다. 여러 단어 중에서도 제일 많이 사용된 단어는 "amor(사랑)"이었다. 그리고 영어, 불어, 러시아어에서는 "happiness(행복)"이었다.

 

반면, 중국어는 가장 우울한 언어로 꼴찌를 차지했고 한국어는 중국의 뒤를 이어 타 언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단어 사용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참고로 각 나라별로 부정적인 언어가 제일 많이 쓰인 부문은 다음과 같다.


· 미국 - 노래 가사

· 한국 - 영화 자막

· 중국 - 구글북

 


자세한 연구 결과는 아래 그래프를 참고.

 (출처: http://www.pnas.org/content/112/8/2389.abstract)


한국어에서는 특히 영화 자막에서 부정적인 단어들을 가장 많이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유가 뭘까? 문득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어찌됐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언어라는 스페인어. 나의 경험을 미루어볼 때 한국어로 말할 때보다 스페인어로 말할 때 마음의 여유가 생기며 기분이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파블로 네루다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뭐였는지 공유하며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La felicidad es interior, no exterior; por lo tanto, no depende de lo que tenemos sino de lo que somos.


해석: 행복은 외부에서 오는 게 아니라 내면에서 나온다. 즉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우리의 행복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람이냐 그 자체에서 행복은 좌우된다.

 

 

 [참고 기사]

- El español es el idioma más feliz

 http://www.abc.es/sociedad/20150224/abci-espanol-idioma-felicidad-201502241145.html

-La lengua más feliz

 http://algarabia.com/lenguaje/la-lengua-mas-feliz/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