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오스 2017 ¡Adiós 2017!

 

올해는 개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변화가 많은 해였다. 그중 하나는 "블로그를 시작한 것"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고픈 마음에 올 초부터 시작한 블로그와 함께 어느덧 새해를 같이 맞이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글을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고,

어떤 주제로 쓸까, 고민에 고민을 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하고자 내용을 이리저리 기획하고.

 

쉽게 생각했던 블로그가 만만치 않은 존재라는 걸 깨닫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반성 하나)

사실 좀 더 체계적인 구성으로 보기 편하게 만들고 싶었는데 당장에 내가 쓰고 싶은 내용만 쓰다 보니 카테고리가 뒤죽박죽 돼버렸다. 문법도 기초부터 중급, 고급 순서대로 올리면 좋으련만 그걸 못했다.

 

(칭찬 하나)

그래도 글 하나 하나 모두 내 진심이 들어가 있다. 나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표현과 방식으로 포스팅을 작성했다. 이 부분이 독자들에게도 전달되었기를 바라본다.

 

 


 

 

나는 과연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일까를 고민하던 2017년이었다. 이에 대한 답을 이석원 작가의 산문집을 읽으며 발견했다. 그 내용을 적어보며 올해의 마지막 포스팅을 마무리해보려고 한다.

 

p.s. 웬일인지 그 어느 때보다도 기대되는 2018년이다.

 

 

가치

 

화가 보나르가 평생에 걸쳐 사랑한 그의 뮤즈는

마르트라는 여인이였다.

그런데 그녀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자기 나이를 속였을 뿐만 아니라

본명을 밝히기까지는 무려 30년이란 시간이 걸렸던,

뭔가 이상한 여자였다.

극심한 결벽증으로 하루 온종일 목욕만 해댔던

소위 말해 정신이 좀 오락가락하던 그런 여자였다.

그런 그를 보나르는 생이 끝날 때까지 사랑하며

수도 없이 그녀의 그림을 그렸기에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보나르가 왜 그런 여자를 사랑했는지 모르겠다고.

 

글쎄.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따로 있을까?

내 경험에 의하면 가치란 건 사랑을 함으로써 만들어지더라.

하기 전에 고려된다면 그것은 조건이 될 뿐.

 

웃을 일이 많아서 웃는 게 아니라

웃을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이 더 많이 웃게 되는 것처럼

가치란 건 원래부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거라는 얘기다.

 

이 넓은 세상에 너와 나, 둘만의 이야기에서는 더더욱.

 

원래부터 소중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내게 소중한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것.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하는 것을 보아 주고

다른 사람은 해주지 못하는 이해를 해줌으로써

오직 내게만 대단한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것.

 

가치란, 사랑이란 그런 게 아닐까.

 

― 이석원 산문집, 『언제 들어도 좋은 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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