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외국어'로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

 

 

얼마 전, 명판 번역 관련 글을 작성하다 보니 떠오른 일화 하나가 있다.

 

About  스페인어로 적합한 표현 찾기의 어려움

 

현장 인원, 현장 사무실, 현장 직원에서 말하는 '현장'을 어떻게 스페인어로 옮겨야 할지 정말 많이 고민했었다. '현장'을 그대로 스페인어로 바꾸면 Lugar, Sitio 정도가 된다. 사전에도 그렇게 나온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걸 곧이곧대로 믿고 Empleado del lugar 혹은 Oficina del sitio라고 써버리면 말이 이상해진다. 그렇게 이야기하면 알아듣는 현지인이 한 명도 없을 것이다.

 

현장 직원이라는 정확한 단어가 스페인어에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로 한국어=스페인어 100% 매칭이 되는 단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영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참고로 위에 설명한 단어 '명판'도 네이버 스페인어 사전에서 검색해 보면 이렇게 나온다.

 

· 명판: Objeto, de esculpir el nombre del órgano, el nombre del puesto o el nombre y apellido

 

'새겨 넣다'의 뜻을 가진 동사 Esculpir를 활용해서, '기관 이름, 직위, 성명을 새겨 놓은 물건'이라고 풀어서 나왔다.

 

물론 '맞는' 설명이다. 하지만 바쁜 상황 속에서 저렇게 일일이 풀어서 단어를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외국어로 어떻게 바꿀지 궁금할 때 사용하는 방법 세 가지

 

한국어 단어가 외국어로 생각이 나지 않을 때. 이런 난관에 부딪혔을 때, 내가 항상 하는 방법 세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원어민에게 물어보기

 

위에 적어 놓은 일화에서 나온 단어 '현장' 같은 경우, 현지 직원에게 가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단어의 의미를 주저리 주저리 설명했다. 해당 뜻을 가진 어휘가 스페인어에 있는지, 없다면 어떤 표현이 가장 적합할 지 물어보는 것이다.

 

참고로 내가 생각하기에 괜찮아 보이는 단어 몇몇 후보를 알려주며 함께 논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얻어낸 답은,  (여기서 단어는 '현장 직원')

 

Personal en línea

(공장라인에 있는 직원)

 

혹은

 

Personal en la producción

(생산하고 있는 직원)

 

 

☞ 원어민과 함께 하는 생활권에 있거나 외국인 친구가 있는 사람에게 제일 추천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 영어 → 스페인어

 

내가 보기에 스페인어 사전은 아직 영어 사전에 비해 내용이 부실한 것 같다. 모르는 단어가 생겨 뜻을 찾아보면, 그 단어가 없거나 단어가 있어도 너무 장황하게 풀이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영어 단어를 스페인어로 구글링해 찾아보는 것이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어떤 단어를 '영어→스페인어'로 검색하면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아무래도 스페인어가 제 2외국어여서 그런지 스페인어에 대한 정보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방대하고 디테일하기 때문이다.

 

 

구글링을 어떻게 해야 단어의 뜻을 찾을 수 있는 지, 차근 차근 아래 순서대로 따라가 보자. 

 

Start →  '미세먼지'를 스페인어로 어떻게 말할까?

 

1. '미세먼지'를 영어로 하면 'Fine dust'지.

 

2. 구글에서 'Fine dust en español'라고 검색해 봐야겠다. (아래 화면 참고)

 ※ 구글에서 검색할 경우, '영어단어 en español'로 검색할 것.

 

 

 

3. 추천하는 사이트: Linguee

 - 빈번하게 쓰이는 단어(uso freuente)를 체크할 수 있다.

 - 찾는 단어가 글 속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외부 출처 글(Fuentes externas)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4. '미세먼지'를 스페인어로 'Polvo fino'라고 하면 되겠구나.

 

 

☞ 내가 찾는 단어가 문장 속에서 어떻게 쓰이는 지도 체크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방법이다.

 

 

세 번째, 구글 이미지 검색

 

만약 모르는 단어가 어떤 '물체'라면 구글 이미지를 검색해서 보여준다.

 

예전에 한 번은 집 부엌 후드가 고장 나서 수리를 요청해야 했다. 후드가 스페인어로 뭐지 하고 사전에 검색해봤는데도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구글에서 이미지를 검색해 집 관리인에게 보여줬다.

 

¡Ah, campana de la cocina!

아, 부엌 후드!

 

생활에 필요한 단어는 이런 방식으로 익혀가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 이미지화가 가능한 단어들을 찾을 때 추천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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